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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9] 사막 한가운데 캠핑, 바스토우 KOA에서 하룻밤

by camper jay. 2026. 5. 8.

베이커스필드를 출발해 동쪽으로 141마일(227km)을 달리니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푸른 농장과 수풀이 사라지고, 황량한 민둥산과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 나타났습니다.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로 선택한 곳은 캘리포니아 바스토우(Barstow)에 자리한 바스토우/칼리코 KOA 홀리데이 캠핑장이었습니다. 난생처음 사막에서 맞이하는 하룻밤이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KOA —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추운 곳

이날 캠핑장에는 이른 낮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매번 늦은 밤에야 체크인하던 것과 달리 환한 대낮의 캠핑장을 처음으로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배정받은 27번 사이트는 Pull-through 방식으로, 전진으로 진입하고 반대편으로 빠져나오는 구조였습니다. 캠핑카를 세우고 처음으로 어닝(차양막)을 펼쳐봤습니다. 사막의 낮 햇살이 워낙 강해 어닝 없이는 야외에 오래 있기 어려웠습니다.

바스토우는 전형적인 사막 기후여서 일교차가 극단적이었습니다. 낮에는 에어컨을 틀어야 할 만큼 뜨겁고, 밤에는 히터가 필요할 만큼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Full Hook-up 사이트였기 때문에 에어컨과 히터 모두 제너레이터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세미티 첫날밤의 혹독한 추위를 겪은 이후, 저희 캠핑장 선택 기준에서 Full Hook-up 여부는 협상 불가 조건이 됐습니다.

바스토우 KOA 사막 캠핑장에 어닝 펼친 캠핑카 모습

미국 캠핑카 종류 — 고속도로에서 만난 클래스 A

베이커스필드에서 바스토우로 이동하는 고속도로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났습니다. 관광버스만 한 대형 캠핑카가 SUV를 뒤에 견인하며 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처음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캠핑카는 크게 클래스 A, B, C로 분류됩니다. 저희가 렌트한 엘몬테 RV 차량은 클래스 C로, 픽업트럭이나 1톤 트럭 앞부분에 생활공간을 얹은 형태입니다. 차체가 처음부터 일체형으로 제작된 게 아니어서 주행 소음이 크고 승차감이 클래스 A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반면 클래스 A는 대형 버스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최상위 등급으로, 내부 공간이 넓고 슬라이드 아웃을 펼치면 웬만한 거실 수준의 공간이 확보됩니다. 캠핑장에서 만난 한 클래스 A 캠퍼는 2인승 오픈카를 차 위에 싣고 다니는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평생 상상해 본 적 없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덤프 스테이션 — 처음 알게 된 캠핑 인프라

이번 캠핑장에서 처음으로 덤프 스테이션(Dump Station)의 정체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캠핑장 예약 페이지에서 가끔 보이던 구역인데, 해당 캠핑장에 숙박하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캠핑카가 소정의 비용을 내고 오수·하수를 비우거나 청수를 채울 수 있는 시설입니다. 장거리 이동 중 탱크가 가득 찼을 때 캠핑장 체크인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중간에 처리할 수 있어 실용적인 인프라입니다.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대부분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용 시 캠핑장 관리실에서 먼저 비용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바스토우 KOA 캠핑장 상공 전경

사막 캠핑장에서 드론을 띄우다

바스토우 KOA 캠핑장 상공은 드론 비행이 허용된 구역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드론을 꺼내 상공에서 캠핑장 전경을 담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에 캠핑카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 그 너머로 칼리코(Calico) 마을이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캠핑장의 정식 명칭이 바스토우/칼리코 KOA인 이유를 드론 화면으로 보고서야 실감했습니다. 미국에서 드론을 비행할 때는 FAA(연방항공청) 규정에 따라 비행 가능 구역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국립공원 내부는 드론 비행이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B4UFLY 같은 공식 앱으로 비행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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