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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2] 자이언 국립공원 — 그랜드서클의 시작, 붉은 협곡을 달리다

by camper jay. 2026. 5. 19.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 그랜드서클 국립공원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인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네바다 주를 벗어나 애리조나 주를 살짝 거쳐 유타 주로 넘어가는 167마일(269km) 구간이었습니다. 주 경계를 넘을수록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사막의 민둥산이 사라지고 붉은 지층을 그대로 드러낸 웅장한 바위산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이언 캐니언은 얼마나 더 대단할지, 차 안에서부터 기대가 차올랐습니다.

America the Beautiful 연간 패스 — 자이언에서 구입했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 게이트에서 연간 패스를 구입했습니다. 개인 차량 기준 입장료가 $35인데, 앞으로 방문할 국립공원이 여러 곳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연간 패스($80)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게이트에서 Zion Annual이라고 표시된 패스는 자이언 캐니언 한 곳에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미국 전역 국립공원에 사용 가능한 패스는 Interagency Annual Pass이며 가격은 동일하게 $80입니다. 두 패스 이름이 나란히 표시되어 있어 혼동하기 쉬우므로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자이언, 브라이스캐니언, 캐피톨리프, 아치스, 캐니언랜즈, 그랜드캐니언까지 연간 패스 하나로 모두 입장했고, 절감된 입장료만 패스 비용을 훌쩍 넘었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 앞 America the Beautiful 패스 구입 안내 표시판

자이언 캐니언 드라이브 — 캠핑카로 협곡을 오르다

방문자 센터(Zion Canyon Visitor Center)에서 지도를 받고 국립공원 패스포트에 인증 도장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자이언 캐니언 드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 자이언 캐니언 시닉 드라이브(Zion Canyon Scenic Drive)는 협곡을 따라 약 10km 이어지는 일방통행 도로로, 성수기에는 개인 차량 진입이 제한되고 셔틀버스로만 이동해야 합니다. 동계 시즌인 1월에는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개인 차량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카처럼 대형 차량은 RV 전용 주차 구역을 이용해야 하며, 미국 국립공원과 관광지 주차장에는 대부분 RV 전용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일반 차량 구역과 혼재 없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갈수록 양쪽으로 솟아오른 붉은 사암 절벽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졌습니다. 고개를 90도 가까이 들어야 꼭대기가 보일 정도였습니다. 도로 끝 포인트인 템플 오브 시나와바(Temple of Sinawava)까지 올라가며 경치가 좋은 곳마다 캠핑카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빅 밴드(Big Bend) 구간에서 바라보이는 그레이트 화이트 스론(Great White Throne), 디 오르간(The Organ), 엔젤스 랜딩(Angels Landing)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풍경은 자이언 캐니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자이언 빅 벤드 뷰 이미지

자이언 국립공원 주요 트레일 정보

시간이 충분하다면 드라이브만큼 트레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저희는 당일 페이지(Page) 시티까지 이동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트레일을 즐기지 못했는데, 지금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자이언 캐니언의 대표 트레일을 난이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리버워크(Riverside Walk)는 템플 오브 시나와바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왕복 약 3.5km의 쉬운 포장 트레일로 아이들과 함께 걷기 적합합니다. 에메랄드 풀스(Emerald Pools)는 세 개의 풀을 연결하는 코스로 하단 풀까지는 왕복 약 2.4km의 쉬운 난이도이며, 상단 풀로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엔젤스 랜딩(Angels Landing)은 자이언 최고 난이도 트레일로 왕복 약 8km에 가파른 체인 구간이 포함되며, 2022년부터 사전 허가제(Permit)로 운영되고 있어 방문 전 Recreation.gov에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동계 시즌에는 결빙 구간이 있어 아이젠 착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이언에서 페이지까지 — 또 167마일

자이언 캐니언 관람을 마치고 그날의 최종 목적지인 애리조나 주 페이지(Page) 시티로 이동했습니다. 자이언에서 페이지까지 다시 167마일(269km)을 달려야 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자이언까지 167마일, 자이언에서 페이지까지 167마일, 하루에 총 334마일(약 538km)을 이동한 셈입니다. 캠핑카 여행에서 이 정도 거리는 상당한 강행군이었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지는 해가 붉은 바위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 광경을 달리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긴 운전의 피로가 잊혀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페이지 시티의 Page Lake Powell Campground에 도착했을 때는 어김없이 늦은 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일정은 앤털로프 캐니언과 홀슈밴드였습니다.

자이언 캐니언 일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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