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캠핑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단기 패키지여행이나 도시 위주 자유여행 후기는 넘쳐나지만, 저희처럼 캠핑카로 두 달을 이동하는 장기 여행 정보는 국내에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하나 직접 찾고, 부딪히며 알아가는 수밖에 없었고 — 계획과 예약에만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 — 항공권 예약으로 일정 확정
여행 준비의 첫 단계는 항공권 예약이었습니다. 캠핑카 렌트나 캠핑장 예약은 출발·도착 날짜가 확정되어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항공권을 먼저 끊어 일정을 고정하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5인 가족 기준으로 인천-샌프란시스코 왕복 항공권은 일찍 예약할수록 유리합니다. 저희는 출발 약 6개월 전에 예약했고, 5인 합산 항공권 비용만 1,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직항과 경유 여부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 알림 서비스(Google Flights, 스카이스캐너 등)를 활용해 시세를 파악한 뒤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 편도 반납이 가능한 렌트사 찾기
대륙횡단 여행의 특성상 출발지와 반납지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캠핑카를 인수해 뉴욕에서 반납하는 편도 방식을 택했는데, 이 경우 편도 반납(One-Way)을 허용하는 렌트사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캠핑카 렌트 업체는 크게 세 곳이 주요 선택지입니다. 엘몬테 RV(El Monte RV), 로드베어(Road Bear RV), 크루즈아메리카(Cruise America)가 대표적이며, 각각 보유 차량 연식, 지점 수, 편도 반납 조건, 보험 구성이 다릅니다. 편도 반납 시 추가 요금(Drop Fee)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견적 단계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캠핑장 예약 —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
미국 캠핑장은 운영 주체에 따라 예약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국립공원 캠핑장은 미국 연방 정부가 운영하며 Recreation.gov를 통해 예약합니다. 인기 캠핑장(요세미티, 그랜드캐니언, 자이언 등)은 예약 가능일 오전 8시(마운틴 타임 기준)에 6개월 치가 한꺼번에 풀리며, 수 분 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날짜를 확보하려면 6개월 전 날짜를 미리 계산해 두고 알람을 맞춰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둘째, 주립공원 캠핑장은 각 주(State)별로 운영 사이트가 다릅니다. 캘리포니아는 ReserveCA, 플로리다는 ReserveAmerica 등 주마다 예약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 루트에 따라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민간 캠핑장은 KOA(Kampgrounds of America)가 대표적이며, 자체 앱과 사이트에서 예약합니다. 시설이 잘 갖춰진 편이고 Full Hookup(전기·수도·하수 연결) 사이트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어 장기 여행자에게 유용합니다.
준비 기간 6개월 —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면
저희가 실제로 진행한 준비 순서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항공권 예약으로 출발·귀국일 확정 → 캠핑카 렌트사 비교 및 예약 → 전체 루트 설계 → 국립공원 캠핑장 예약(6개월 전 오픈 기준 대기) → 주립공원 및 민간 캠핑장 순차 예약 → 국립공원 입장 예약(타임드엔트리 적용 공원) → 보험 및 긴급 연락처 정리.
특히 국립공원 캠핑장은 예약 오픈 날짜를 놓치면 원하는 일정에 해당 공원 근처에 묵기 어려울 수 있어, 전체 루트를 먼저 잡고 거기에 맞춰 캠핑장 예약 일정을 역산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캠핑카 렌트 업체 3곳을 상세히 비교해 드릴 예정입니다.